
최근 애플이 M5 아이패드 프로를 조용히 출시했습니다. 반가운 소식이지만, 동시에 “정말 우리에게 이 정도의 성능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이번 M5 칩은 M4 대비 성능 향상이 “6%에서 최대 108%”까지 극단적으로 갈립니다. 단순한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명확한 전략과 방향성이 숨어 있다는 뜻입니다.
이번 분석에서는 M4와 M5 아이패드 프로 2TB(16GB RAM) 모델을 동일 조건(실내 25도, 배터리 70~80%)에서 테스트해, 벤치마크 점수 너머의 ‘애플의 진짜 의도’를 파헤쳐 보았습니다.
CPU 성능보다 ‘효율’을 선택한 애플
Geekbench 6 테스트 결과:

- 싱글 코어 +10%
- 멀티 코어 +8.4%
단순 수치만 보면 큰 변화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애플의 전략적 선택입니다.
이미 M4 수준에서도 일상적 작업(웹, 문서, 앱 실행)은 충분히 쾌적했기 때문에, 애플은 이번 세대에서 전력 효율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즉, ‘더 빠른 CPU’가 아니라 ‘더 오래가는 아이패드’로 진화한 셈입니다. 고성능 작업은 이제 GPU와 뉴럴 엔진에게 맡기고, CPU는 효율 중심으로 재정의되었습니다.
그래픽의 방향 전환: ‘레이 트레이싱’ 중심 진화
GPU 테스트 결과의 대비가 뚜렷합니다.
- 전통 그래픽(래스터화): +9.5%
- 차세대 그래픽(레이 트레이싱): +24.3%

이 결과는 애플이 단순히 GPU를 강화한 것이 아니라, 미래 그래픽 생태계에 대비한 구조적 전환을 한 것을 의미합니다.
‘레이 트레이싱’은 빛의 이동을 실제처럼 시뮬레이션하는 기술로, 현실감 있는 그림자·조명을 구현합니다.
이는 향후 콘솔급 모바일 게임이나 메탈(Metal) API 기반 3D 콘텐츠 시장을 노린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번 세대의 주인공은 GPU, 그리고 AI

M5 칩의 진짜 주인공은 CPU도, 전통 GPU도 아닙니다. 바로 AI 가속 GPU입니다.
Geekbench Compute 테스트 결과:
- GPU 연산 성능 +34% 이는 단순 그래픽이 아닌, 영상 렌더링·3D 연산·AI 추론 등 고속 연산용 GPU 성능의 대폭 향상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진짜 놀라운 부분은 AI 연산 성능입니다.
GPU 기반 AI 테스트(Geekbench AI)에서는 무려 +108% 향상을 기록했습니다.
즉, M5는 전통적 GPU가 아니라 AI 중심 GPU 아키텍처로 완전히 재설계되었다는 뜻입니다.
온디바이스 AI 시대를 위한 초대장
M5 칩을 종합적으로 보면 그 정체성은 명확합니다.
“온디바이스 AI를 위한 하드웨어”
- 뉴럴 엔진 성능 향상: +17.8%
- AI용 GPU 성능 향상: +108%
- 미디어 엔진 렌더링 속도 향상: +6%
즉, 애플은 이제 단순한 영상 편집보다 AI 기능과의 결합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는 “아이패드가 AI 기능을 직접 실행하는 시대(On-Device AI)”를 준비하는 신호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직 이 성능을 100% 활용할 킬러 앱이 없다는 것입니다.
결론: M5는 ‘AI 시대의 시작점’
M5 아이패드 프로는 단순한 업그레이드가 아닙니다.
- CPU는 효율 중심으로 재정비되었고,
- GPU는 레이 트레이싱과 AI에 맞춰 완전히 새로 설계되었으며,
- 뉴럴 엔진은 AI 보조 역할에 집중합니다.
즉, 애플은 이미 AI 시대의 하드웨어를 완성했습니다.
이제 남은 건, 그 놀라운 성능을 활용할 새로운 AI 경험(앱과 서비스) 입니다.
M4 사용자는 지금 당장 바꿀 이유가 크지 않지만, AI 중심 생태계가 열리면 M5는 그 중심에 설 것입니다.